소셜 미디어, 비디오 게임, 기타 디지털 플랫폼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동과 청소년은 이후 삶에서 우울증, 행동 문제, 약물 사용, 자해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내용은 월요일 의학 저널 ‘JAMA Pediatrics’에 발표된 대규모 국제 검토 연구에서 제시됐다.
호주 제임스쿡대학교의 사만다 티그가 이끄는 연구팀은 153편의 종단 연구를 체계적으로 검토·메타분석했으며, 여기에는 115개 코호트, 1,000개가 넘는 효과 크기, 0세부터 18세까지 36만 명이 넘는 아동·청소년이 포함됐다. 이는 디지털 미디어 노출과 아동 발달 사이의 관계를 여러 건강 영역에 걸쳐 정량적으로 파악하려는 시도 가운데 가장 큰 연구 중 하나다.
소셜 미디어가 가장 큰 우려
여러 디지털 미디어 유형 가운데, 소셜 미디어 사용은 부정적 결과와 가장 일관된 연관성을 보였다. 소셜 미디어 사용은 우울증, 외현화 및 내면화 행동, 자해적 생각, 문제적 인터넷 사용, 약물 사용 증가와 관련이 있었으며, 통합 상관계수는 0.09에서 0.21 사이였다. 또한 학업 성취도 저하, 자기 인식 악화, 긍정적 발달 감소와도 연결됐다.
가장 뚜렷한 양상은 대략 12∼14세에 해당하는 초기 청소년기에 나타났는데, 이 시기에 아동이 특히 취약한 것으로 보였다. 노출 시기가 최근일수록 약물 사용과의 연관성이 더 강하게 나타났는데, 연구진은 이를 알고리듬 기반 몰입형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디지털 환경은 우리가 전례 없이 경험해보지 못한 규모로 아동과 청소년의 발달을 형성하고 있습니다.”라고 티그 박사는 호주연합통신(AAP)에 말했다. 그는 “증거가 디지털 미디어 사용과 부정적 결과를 일관되게 연결하고 있을 때, 이를 순전히 개별 부모의 양육 문제로만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모든 ‘스크린 타임’이 같은 것은 아니다
연구는 또 모든 디지털 미디어 활동이 같은 수준의 위험을 수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밝혀냈다. 일부 비디오 게임은 주의력과 집행 기능 수준이 더 높다는 결과와 연결되어, 특정 맥락에서는 인지적 이점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기기 사용과 메시징 앱을 포함한 다른 형태의 디지털 미디어는 우울 증상과의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약했지만, 여전히 주목할 만한 수준이었다.
티그 박사는 일률적인 ‘스크린 타임’ 제한을 넘어서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규제 당국과 기술 기업이 플랫폼 설계 방식 자체를 재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그 결정을 개발자들에게만 맡겨둔다면, 우리는 참여와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전 세계 각국 정부가 청소년 온라인 보호 방안을 두고 고심하는 가운데 나왔다. 호주는 2025년 말 16세 미만 아동의 소셜 미디어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했으며, 다른 여러 국가도 비슷한 조치를 추진하거나 검토해왔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금지 조치의 효과를 평가하도록 설계된 것은 아니지만, 연구진은 “어떠한 보호 조치든 검토해 볼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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