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민간 용도를 크게 넘어서는 우라늄 농축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어제(19일) 밝혔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유럽연합(EU) 회원국 외무장관들에게 관련 사안에 대해 설명한 뒤 `로이터’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해 말부터 속도가 다소 느려지기는 했지만 이란은 여전히 순도 60% 수준의 우라늄을 한 달에 7kg가량 농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IAEA는 지난해 6월부터 11월 사이 이란이 이같은 농축 속도를 월 3kg으로 늦췄다가 연말께 다시 9kg으로 가속했다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같은 둔화-가속은 고농축 우라늄 재고의 꾸준한 증가라는 근본적인 추세가 바뀌지 않는 하나의 순환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은 2015년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대신 경제 제재를 일부 해제하는 내용의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서명했습니다.
이 합의에 따라 이란은 우라늄을 최대 3.67%까지만 농축할 수 있었지만, 2018년 미국이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제재를 재개하면서 이란은 우라늄 농축 수준을 높여왔습니다.
한편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란 당국과 우라늄 농축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다음달에 테헤란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