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버트 볼라드 해양학자는 1985년 9월 1일, 대서양 해저에서 RMS 타이타닉 호 침몰지를 발견했다. 그러나 이 놀라운 발견의 이면에는 당시 냉전 시기 비밀 작전이 숨겨져 있었다.
1982년 미 해군은 볼라드에게 제안을 했다. 그의 혁신적인 수중 영상 기술인 아르고 시스템 개발을 지원하는 대신, 먼저 1960년대 대서양에서 침몰한 두 핵잠수함 USS 스레셔와 USS 스콜피온의 잔해를 찾는 비밀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었다.
USS 스레셔는 1963년 4월 케이프 코드 인근에서 실험 중 침몰해 129명이 사망했고, USS 스콜피온은 1968년 5월 22일 아조레스 제도 남서쪽 400마일 해역에서 실종되어 승무원 99명을 잃었다. 이 두 척은 미 해군 역사상 유일한 핵잠수함 손실로 남아 있다.
볼라드는 “해군은 소련이 우리가 이 잠수함들을 찾고 있다는 것을 모르게 하길 원했다”고 ABC 뉴스에 말했다. 타이타닉 수색 작업은 북대서양에서의 미 해군 활동을 은폐하는 완벽한 구실이었다.
CNN에 따르면 볼라드는 일시 복귀하여 이 핵잠수함들의 원자로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소련이 침몰에 관여했는지 확인하는 임무를 받았다. 조사 결과, 외부 무기에 의한 침몰 흔적은 없었고 원자로는 안전하게 종료된 상태였다.
잠수함 잔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볼라드는 결정적인 단서를 발견했다. USS 스콜피온의 잔해를 수중 지도화 하면서 무거운 잔해는 수직으로 가라앉았지만 가벼운 잔해는 해류에 따라 최대 1마일 길이로 퍼져 있었다. 이 사실은 타이타닉 잔해 현장을 직접 찾는 대신 잔해 줄무늬를 찾아 수색하라는 전환점이 됐다.
볼라드는 이 관찰을 바탕으로 아르고 시스템을 이용해 타이타닉 호 잔해를 탐지했고, 1985년 9월 1일 새벽, 연구선 노어호에서 보일러 첫 영상을 확보했다. 아르고 시스템은 실시간 수중 비디오 전송을 가능하게 해 현장에서 즉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비밀 임무는 2008년에서야 볼라드가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인터뷰를 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사람들은 타이타닉 전설에만 집중해 그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고 말했다.
발견 40주년을 맞아 전 세계에서 관련 전시가 열리고 있다. 타이타닉 벨파스트는 9월 한 달간 1985년 탐험대 국립지오그래픽 깃발 전시를 진행하며, 미국 일리노이에서는 “타이타닉 발견: 비밀 임무” 이동 전시가 개막했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해양 발견 중 하나가 냉전 시절 비밀 작전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 타이타닉의 신비를 한층 깊게 한다. 볼라드는 자신의 저서 《타이타닉의 발견》에서 “찾아낸 것도 중요했지만,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이 더 오싹했다”고 회고했다.de40년 전 발견된 타이타닉호는 사실 냉전 시대 스파이 임무 선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