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2025 컨퍼런스에서 암호화폐 기업가 저스틴 선(Justin Sun)이 다시 한 번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는 이탈리아 예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Maurizio Cattelan)의 개념미술 작품인 ‘코미디언(Comedian)’—벽에 테이프로 붙은 바나나—를 실크로드(Silk Road) 설립자 로스 울브리히트(Ross Ulbricht)에게 선물했습니다. 울브리히트는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면으로 10년 넘게 복역한 뒤 석방된 인물입니다.
이 작품은 2024년 11월 소더비 경매에서 저스틴 선이 620만 달러(약 82억 원, 환율에 따라 다름, 현지화 시 62억 원 등으로 언급 가능. 실제 환율은 확인 필요)에 낙찰받았으며, 경매사가 예상했던 최고가보다 훨씬 높은 금액입니다. 신선한 바나나를 벽에 테이프로 붙인 이 작품은 현대미술계의 개념주의와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이벤트성을 상징하게 되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컨퍼런스 현장에서, 울브리히트는 선물을 받으며 유머러스하게 대응했습니다. 관객 중 한 명이 “바나나가 썩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울브리히트는 “일주일 뒤면 바나나를 새로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저스틴 선은 “이건 탈중앙화된 바나나예요”라고 농담을 던지며 관객들의 웃음과 박수를 이끌어냈습니다.
이번 이벤트는 카텔란의 ‘코미디언’ 작품의 새로운 장을 엽니다. 저스틴 선은 지난해 홍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실제로 이 바나나를 먹어버리며, 작품의 덧없음과 암호화폐 세계의 유동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작품 소유자는 작품을 언제든 재현할 수 있는 증서를 받게 되는데, 이는 바나나 자체가 아니라 그 개념에 가치가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울브리히트는 이날 컨퍼런스에서 석방 후 처음으로 공개 연설을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을 상징하는 빨간 넥타이를 착용했습니다. 암호화폐의 성장과 깊이 연결된 두 인물의 만남은 예술, 디지털 문화, 암호화폐 운동이 어떻게 교차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바나나는 계속해서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현대미술과 암호화폐의 세계에서 가치와 의미는 종종 바나나처럼 덧없고,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줍니다.
참고:
‘코미디언(Comedian)’ 작품의 원래 낙찰가(620만 달러)는 현재 환율로 약 82억 원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62억’ 또는 ‘6억 2천만 달러’로만 기재하는 경우도 많으니, 필요하다면 “약 82억 원(현 환율 기준)”이라고 명확히 표기해도 좋습니다.
출처: Korea Sco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