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동안 한 번도 움직이지 않았던 비트코인 지갑이 7월 4일(현지시간), 약 8만 BTC(미화 약 86억 달러 상당)를 새로운 주소로 대규모 이체해 가상자산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블록체인 분석에 따르면, 이 비트코인은 2011년 4월부터 잠들어 있던 것으로, 당시 1BTC 가격은 3달러가 채 되지 않았다. 이번 이동은 1만 BTC씩 8회에 걸쳐 몇 시간 만에 모두 완료됐다. 해당 지갑의 주인은 비트코인 초창기 ‘OG 채굴자’로 추정되며, 한때 20만 BTC를 보유했던 거물일 가능성이 높다.
이 거대한 자산 이동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2%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매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으나, 코인들은 거래소가 아닌 신규 지갑 주소로 옮겨져 단순한 자산 재정비나 보안 강화 목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본 이체가 이뤄지기 몇 시간 전 비트코인캐시(BCH)로 테스트 송금이 감지되면서, 일각에서는 지갑의 프라이빗 키가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만약 해킹에 의한 강제 이동이라면, 암호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의 탈취 사건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