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개인 투자자, 일명 ‘서학개미’들이 이더리움(ETH) 가격 상승세와 이더리움 보유 기업의 재무 전략에 60억 달러(USD) 규모의 자금을 투자하며 예상 밖의 주역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비트코인 전문 기업 Jan3의 CEO인 샘슨 모우(Samson Mow)는 최근 밝힌 내용에서, 약 60억 달러 상당의 한국 소매 자금이 현재 이더리움 재무 기업을 떠받쳐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현상은 이더리움 인플루언서들이 직접 한국까지 날아와 이러한 재무 기업을 홍보하는 사례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 재무 기업인 비트마인 이머션 테크놀로지스(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 Inc., BMNR)와 샤프링크 게이밍(SharpLink Gaming Ltd.)은 각각 283만 ETH(약 130억 달러), 83만 9천 ETH(약 39억 달러)를 보유하며 ‘미국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Incorporated)’ 비트코인 전략을 이더리움으로 가져왔다. 이에 따라 샤프링크는 2025년 6월 ETH 보유 전략 도입 이후 평가이익만 9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주식 1주당 ETH 보유량도 근래 두 배가량 증가해 투자 가치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한국 소매 투자자들은 ‘다음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이들 재무 전략에 대거 투자 중이며, 이더리움/비트코인의 시장 기술적 원리에 대해 이해도가 낮고 주로 내러티브에 따라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시장 지표에서는 이더리움의 ‘김치 프리미엄’(국내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 간 ETH 가격 차)이 10월 5일 기준 1.93에 도달해, 7월 ETH가 3,000달러 미만이던 당시 -2.06에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강한 국내 수요를 의미한다.
한국 주요 거래소인 업비트(Upbit)와 빗썸(Bithumb)은 ETH 선물 거래에서 각각 주간 거래량 12억 9천만 달러로 세계 10위권에 오르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선물 거래가 현물 거래보다 가격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업비트·빗썸의 움직임은 글로벌 시장에도 파급력을 가진다.
한편, 이더리움이 최근 1년간 81% 상승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최근 몇 달 동안은 비트코인에 비해 다소 저조하다. 2025년 10월 7일 기준 이더리움은 약 4,515달러로, 역대 최고가 대비 약 7%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 소매가 이더리움의 핵심 지지세력이라고 보는 것은 네트워크의 글로벌 자본 기반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미국 기관 투자자와 ETF, 기업재무, 이더리움 기반의 디파이(DeFi) 생태계가 모두 이더리움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